언어읽는 데 약 5분

아기 말이 늦어요 — 기다려도 되는 때와 확인할 때

또래는 문장을 말하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몇 낱말뿐이라면 걱정이 큽니다. 말이 트이는 시기는 아이마다 편차가 크지만, 그 안에서도 확인해 볼 만한 신호는 따로 있습니다. 둘을 구분해 두면 불필요한 불안을 덜 수 있습니다.

월령별 말 발달은 보통 어떤 순서일까?

대체로 12개월 무렵 첫 낱말이 나오고, 18개월 전후에 표현할 수 있는 낱말이 수십 개로 늘며, 24개월 즈음 두 낱말을 붙이기 시작합니다("엄마 물", "아빠 가"). 이것은 평균적인 흐름이고 앞뒤로 폭이 넓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하는 낱말의 수보다 알아듣는 정도입니다. 말은 적어도 지시를 이해하고, 가리키는 것을 보고, 표정과 몸짓으로 활발히 주고받는 아이는 대개 시간이 지나며 따라옵니다.

형제자매가 있거나 두 가지 언어를 함께 듣는 환경에서 말이 조금 늦게 트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두 언어 환경 자체가 언어 지연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말이 늦을 때 언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할까?

12개월에 옹알이나 몸짓(가리키기, 손 흔들기)이 전혀 없거나, 18개월에 낱말이 하나도 없거나, 24개월에 두 낱말을 붙이지 못하는 경우는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일정하지 않거나, 눈을 잘 맞추지 않거나, 하던 말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시기와 무관하게 확인 대상입니다. 특히 되던 것이 안 되는 변화는 빨리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확인은 소아과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필요하면 청력 검사나 언어 평가로 이어집니다. 일찍 확인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늦게 확인해서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낫습니다.

집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아이가 소리를 내거나 무언가를 가리키면 그것에 반응해 주고, 아이가 답할 틈을 두고 기다립니다. 이 주고받음의 횟수가 말이 트이는 데 크게 작용합니다.

질문보다 서술이 낫습니다. "이게 뭐야?"로 시험하기보다 "물 마시네, 시원하겠다"처럼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말을 붙여 주세요. 아이는 답해야 하는 부담 없이 말을 듣게 됩니다.

아이가 한 낱말로 말하면 두 낱말로 늘려 되돌려 주는 방법도 널리 쓰입니다. 아이가 "물"이라고 하면 "물 줄까?"로 답하는 식입니다. 고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얹어 주는 것입니다.

말이 늦은 걸까, 발음이 부정확한 걸까?

낱말 수는 또래와 비슷한데 발음이 뭉개져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말이 늦은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어린 아이가 특정 소리를 어려워하는 것은 흔하고, 소리마다 완성되는 시기가 달라 몇 년에 걸쳐 정돈됩니다.

다만 가족은 알아듣는데 처음 만난 사람은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답답해하거나 말수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도 살펴볼 신호입니다.

발음을 그때그때 고쳐 주는 것은 대개 역효과가 납니다. 아이가 잘못 말했을 때 지적하는 대신, 같은 말을 바른 발음으로 자연스럽게 되돌려 주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아이가 "따까"라고 하면 "사과 줄까?"로 답하는 식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확인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불안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 시기에 또래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소모적입니다. 같은 개월 수라도 말이 트이는 시점의 폭은 원래 넓고, 비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오히려 줄입니다.

대신 기록을 남겨 두면 도움이 됩니다. 새로 나온 낱말을 메모해 두면 한 달 뒤에 실제로 늘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 전문가를 만날 때도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끌어내려는 압박은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말해 봐", "이거 뭐야"가 반복되면 아이는 말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답을 요구하지 않는 말 걸기가 이 시기에 가장 잘 듣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말이 늦으면 나중에 학습에도 영향이 있나요?
말이 늦었던 아이 상당수는 또래 수준을 따라잡습니다. 다만 이해까지 함께 늦거나 지연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에는 지원이 도움이 되므로, 걱정된다면 기다리기보다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영상으로 말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린 아이는 영상보다 사람과의 주고받는 상호작용에서 훨씬 잘 배웁니다. 영상은 보조가 될 수 있지만 대화를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두 가지 언어를 쓰면 말이 더 늦어지나요?
두 언어 환경이 언어 지연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봅니다. 각 언어의 낱말 수는 적어 보일 수 있지만 둘을 합쳐 보면 또래 범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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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참고 정보이며, 의학적·발달 진단 조언이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와 상의하세요.